현대車 정몽구 재단, 미래인재 1100명 키운다

입력 2021-08-25 17:35   수정 2021-08-26 00:38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고 전문가를 양성해야 합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사진)이 2005년 시무식에서 한 말이다. 정 명예회장은 특히 “인재 발굴이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수시로 강조했다.

미래 인재를 키워 인류와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정 명예회장의 의지에 따라 설립된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장학사업을 ‘업그레이드’한다. 재단은 향후 5년간 1100명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지원에 나서겠다고 25일 발표했다. 흩어져 있던 사업을 하나로 모으고 지원 대상도 확대한다.

재단은 우선 장학사업 명칭을 ‘현대차 정몽구 스칼러십’으로 바꾸기로 했다. 기존 장학사업에 소외계층 지원과 문화예술 후원 사업을 더해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는 플랫폼으로 키울 방침이다.

현대차 정몽구 스칼러십은 △글로벌 △미래산업 △국제협력 △사회혁신 △문화예술 등 5개 부문으로 이뤄진다. 글로벌 부문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8개국 석·박사 중 우수 인재를 선발해 국내 주요 대학원에 유학할 기회를 제공한다.

미래산업 부문에서는 지능정보기술, 바이오헬스, 에너지 신산업 등을 전공하는 국내 대학생(대학원생 포함)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제협력 부문은 국제기구에 진출하기를 희망하는 대학생에게 관련 교육을 제공하고 해외 진출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지원이 이뤄진다.

사회혁신 부문에선 사회적 기업가와 소셜벤처를 육성하는 데 집중한다. 문화예술 분야는 클래식, 국악, 무용을 전공하는 중·고생과 대학생을 선발해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할 방침이다.

재단은 5개 부문 지원과 별개로 글로벌 무대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장학생에게 추가적인 장학금을 지급하고, 해외 100위권 이내 우수 대학에 진학한 학생도 최장 5년간 지원할 예정이다.

권오규 이사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인재 양성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우수 인재들이 미래 시대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내 최고 수준의 장학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재단은 2007년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고 교육을 통해 희망의 사다리를 만들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그동안 △해비치 꿈나무 육성 지원 △기초과학전공 및 문화예술 장학사업 △나라사랑 장학사업 △외국인 유학생 장학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해왔다. 2012년부터는 현대차그룹과 함께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는 ‘H-온드림 사회적 기업 창업 오디션’을 열고 있다. 이를 통해 9년간 238개의 사회적 기업을 키웠고, 1923개의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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